‘화장실(化粧室)’을 의미하는 다양한 단어를 보면
washroom 씻는 곳이기도하고
restroom 쉬는 곳이기도 하고
해우소(解憂所) 근심을 푸는 곳이기도 하고
변소(便所) 더러운 것을 놓는 뒷간이기도하고
화장실(化粧室) 우리를 꾸미는 하는 곳이기도합니다.
또 연상되는 유명한 문구를 떠올려 보자면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라고 하기도 하고
남자 화장실 경우이지만 ‘한 걸음 더 가까이’
‘조금만 더 앞으로 가까이’ 라는 문구도 생각이 납니다.
세상엔
커다란 화장실도 있고 작은 화장실도 있고
작지만 아늑한 곳도 있고 크지만 삭막한 곳도 있습니다.
가고 싶은 화장실도 있고 싫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가는 화장실도 있습니다.
더러운 화장실도 있고 깨끗한 화장실도 있습니다.
심지어 돈을 받는 화장실도 있다지요.
이 모든 이야기는 오래전 끄적여 놓은
‘화장실에 대한 작은 단상’ 라는
작은 메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 필요할때만 찾는다.
2. 급할때만 찾는다.
3. 그 존재에 대해 별로 고마워 하지 않는다.
4. 머무르다 나오면 잠시동안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
5. 가까이에 있다.
6. 언제나 동일한 곳에 있다.
7. 사람들은 그곳을 알려주려 하지만, 그 설명을 듣고 찾기란 쉽지않다.
8. 없으면 사람이, 세상이 추해진다.
9. 다른이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찾지못해 고통속에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 . .
– 2003′ 화장실에 대한 단상 中
그때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그려보았고
지금은 교회와 나와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티비를 보아도 교회를 보아도
나를 보아도 가슴이 참 아픕니다.
CCM 이라는 단어 옆에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화장실’이라는 제목을 고심끝에 붙여놓고 이 밤 노래를 불러봅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화장실(化粧室)
(작사 깃드는 나무, 곡/노래 clay)
늘 가까이 있는 곳
언제나 거기 있는 곳
생각 없이 들어가는 곳
힘들면 찾게 되는 곳
급하면 찾게 되는 곳
다녀오면 잠시 편해지는 곳
그냥은 찾지 않는 곳
자주는 생각 않는 곳
그래도 늘 가고 있는 곳
향기는 나지 않아도
밝게 빛나지 않아도
그래도 가야만 하는 곳
지금도 찾지 못해서
헤매이는 사람 많은 곳
없으면 나 살 수 없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