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 논쟁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단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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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1[EDM 논쟁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단상 1]

EDM(Electronic Dance Music) 논쟁이 뜨겁다. 하나님께서는 EDM으로 드리는 찬양을 기뻐 받으시는가? Why not? 하나님은 찬양의 장르나 악기를 가려가면서 기뻐하시지 않는다. ‘Death Metal’ 비트에 맞추어 ‘Headbang’을 하며 찬양해도, 그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있다면 하나님은 그 찬양을 기쁘게 받으실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교회 안에서 EDM을 새로운 장르의 찬양으로 수용하기 전에, 먼저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non첫째,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1. 예배 안에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한다. 단순히 하나님과 나 혼자만의 1:1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하나님과 공동체 간의 커뮤니케이션, 예배 인도자와 회중 간의 커뮤니케이션, 성도와 성도 간의 커뮤니케이션, 교회와 사회 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모여 예배의 역동을 일으킨다.

2.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에는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뿐 아니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하는데, 오늘날 예배 가운데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은 날로 더 높아져 간다. 설교자의 몸짓이나 표정 뿐 아니라 예배당의 조명과 음향, 공간의 울림, 십자가와 같은 상징물의 배치, 회중석의 배열 등과 같은 수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메시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비언어적 메시지는 하나님을 향하면서 동시에 예배에 참석하는 회중에게 수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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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DM을 찬양의 한 장르로 받아들이기 전에, 먼저 EDM이 가지고 있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요소가 오늘날의 회중에게 어떻게 수용되는가에 대한 ‘실증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언제나 편향(Bias)이 존재하기에, 아무리 발화자가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전달하더라도 유통과정에서 여러 가지 ‘노이즈’와 ‘중력에 의한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수용자는 발화자의 메시지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해석’하고, ‘기억’한다.

4. 아무리 EDM 예배 인도자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찬양을 하더라도, 예배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회중이 그것을 ‘끝내주는 클럽 음악’으로 해석하거나,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는 기회’로 수용한다면, 그 예배의 커뮤니케이션은 상당한 왜곡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dj-690986_12805. EDM 찬양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예전(ritual)’이라는 잣대에 비추어 재단할 일도 아니고, 성경을 근거로 장르별 찬양 적용 가능성을 타진할 일도 아니다. 바라기는, 단지 예배 인도자의 메시지가 회중에게 적절하게 수용되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실증적인 고민’을 시작하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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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와 문화를 공부했다. 현재 소망교회 미디어 담당 목사이며,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