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 논쟁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단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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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 논쟁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단상 2]

둘째, ‘문화적 유사(Cultural Ana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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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호프만(Lawrence A. Hoffman

1. 로렌스 호프만(Lawrence A. Hoffman)은 그의 책 “The Art of Public Prayer”에서 ‘문화적 유사(Cultural Analogue)’ 개념을 설명한다. 이는 최승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의 책 “예배(2015)”에서 일부분 소개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2.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 교회에서 예배 중에 뭔가를 먹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오직 유일하게 먹고 마실 수 있는 것은 성찬뿐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의 몇몇 교회에서는 영화관처럼 의자마다 컵 홀더가 놓여 있다. 어떤 교회는 예배당 입구에 뷔페를 차려놓고, 음식을 접시에 담아 예배당 안에서 음식을 먹으며 예배를 드린다.” 텍사스 포트워스 지역 갈보리루터교회는 맥주를 마시며 성경공부와 친교를 나눈다.

3. 이러한 예배 방식이 성경적/신학적으로 가능한가는 물음은 오히려 해묵은 논쟁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우리는 이를 ‘문화적 유사’의 문제로 접근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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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푹신한 의자에 앉아 콜라를 컵 홀더에 넣고 한 손에는 팝콘을 든 채 즐거운 관람을 하는 곳은 어디인가? 영화관이다. 관중석에 앉아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함께 소리 지르는 곳은 어디인가? 야구장이다. 친구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답답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평소 하지 못했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술기운을 빌어 이야기 꺼내는 곳은 어디인가? 호프집이다.

5. 문제는 이러한 영화관, 야구장, 호프집의 경험이 예배 안으로 침투될 때이다. “새신자가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에 안내위원에게 빵과 커피를 제공받는다. 그는 커피를 들고 예배당에 들어가 의자에 앉고, 의자에 달린 컵 홀더에 커피를 놓는다. 빵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예배가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조금 있으면 생전 처음 접하게 될 예배에서 그는 무엇을 경험하리라 기대할까?” 그는 예배의 참여자인가? 아니면 관람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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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최승근 교수(2015)는 이러한 ‘문화적 유사’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새 환경에 처해 낯선 것을 경험할 때, 아니면 기존의 환경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될 때 사람은 과거 그 환경이나 새로운 것과 가장 비슷했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과거에 했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의 경험이 대략 어떨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새롭게 경험하게 될 것을 짐작하게 하는 과거의 경험을 ‘문화적 유사’라고 한다.”

7. EDM을 찬양의 한 장르로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교회의 리더(목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님)들이 고려해야 할 것 중 하나는 EDM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유사’의 문제이다. 이전의 논의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문화적 유사’ 현상 역시 회중 각자의 경험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예배 인도자는 자칫 의도하지 않은 ‘다른 메시지’를 회중에게 전달할 수 있다.

8. 만일 ‘그 메시지’가 회중을 예배의 ‘참여자’가 아닌 ‘관람자’로 자리매김하거나, 찬양의 목적을 ‘하나님 경배’가 아닌 ‘개인의 욕구충족’으로 전환시켜 버릴 위험은 없는가에 대해 예배 인도자들은 충분히 고민해보아야 한다.

(계속)

관련글> 단상 1 : http://jundosa.com/archives/4838

 

참고문헌

Lawrence A. Hoffman, The Art of Public Prayer (Woodstock, VT: SkyLight Paths Publising, 1999)

최승근, <<예배>> (서울:두란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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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와 문화를 공부했다. 현재 소망교회 미디어 담당 목사이며,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다.